기적과 계시 - B. B. Warfield

2012.11.22 12:53

서성필 조회 수:2643

기적과 계시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의 계시 능력의 표적인 기적은 그 본체인 계시가 완성된 후에는 계속되리라고 기대할 수 없으며 실질상 계속되지도 않는다. 이제는 특별계시의 새로운 구성 요소들이 더 이상 보태질 수 없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오셨고, 그분의 사역이 이미 행해졌고, 따라서 그분의 말씀은 이제 완전하기 때문이다.”)

B. B. 워필드

 

더 깊은 원칙

 

물론 여기서 살펴볼 수 있는 더 깊은 원칙이 있는 바, 그중에서 사도들의 사명에 대한 사도 시대 교회의 카리스마타(기적은사)의 실제적인 부여는 단지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는다. 이 깊은 원칙은 보다 광범위하게는 기적과 계시와의 관계, 즉 계시가 계시의 표적이며 보증인 기적과 맺고 있는 불가분의 관계를 인식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다.

 

성경에서 기적들은 합당한 이유 없이 여기 저기 무분별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기적들은 계시 시기에 나타나며, 오직 하나님께서 친히 보내신 사자(使者)들을 통해서 그분의 은혜의 목적을 선포하시며 그분의 백성에게 말씀하고 계실 때만 나타난다. 사도 시대 교회에 기적들이 풍성하게 나타났던 사실은 사도 시대가 계시를 풍성히 받았다는 표증이다. 그리고 이 계시 기간이 종결되었을 때 기적의 시기도 당연히 지나가버렸다. 물론 하나님께서 전() 역사 과정을 통해서 인간을 각 개인으로 대하시며, 자신과 자신의 뜻을 각 개인에게 그 내면의 의식 세계 안에서 계시하신다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다만 상상으로만 가능할 뿐이다. 바로 이것이 신비주의의 망상이다. 하나님의 방법은 그렇지 않았다. 그분은 오히려 인류를 전체로 대하기로 결정하셨으며, 이 인류에게 자신에 관한 완전한 계시를 유기적 전체로서 베풀기로 결정하셨다. 그리고 이러한 유기적 계시의 역사 과정이 그 완결점에 도달했을 때, 그리고 세계 구원을 위해 계획된 하나님의 모든 지식이 [세계의 사상]이라는 살아있는 몸 안으로 연합되어 들어왔을 때 이제는 더 이상 베풀어질 계시가 남아 있지 않았으며, 따라서 더 이상의 아무런 계시도 베풀어지지 않았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세상 안에 새롭게 불필요한 계시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완전한 계시를 세상 각처에 퍼뜨리고 인류로 하여금 그 구원 지식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을 그 다음의 사역으로 삼아오셨다.

 

기적과 계시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가 이 사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각 개인들의 개별적인 필요를 충당시켜 주기 위해 신지식(神知識) 창고를 개인에게 따로 전달하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었다. 그분은 오히려 모두를 위한 공동의 식탁 하나를 펼쳐 놓으신 뒤 모든 사람에게 와서 풍성한 대축제에 참여하라고 초청하신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고 모든 사람에게 넉넉하고, 모든 사람을 위해 준비된 하나의 유기적으로 완전한 계시를 세상에 주셨으며, 각 사람으로 하여금 이 하나의 완성된 계시로부터 각자의 모든 영적 양식을 가져가도록 요구하신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의 계시 능력의 표적인 기적은 그 본체인 계시가 완성된 후에는 계속되리라고 기대할 수 없으며 실질상 계속되지도 않는다.

 

칼빈(John Calvin)더 이상의 새로운 복음이 없는데도 기적을 간구하거나 찾아다니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고 말한다. 한 복음이 모든 땅, 모든 백성, 모든 시대를 위해 충분하듯이, 그 한 복음에 대한 기적의 입증도 모든 땅 모든 시대를 위해 그만큼만으로 충분하다. 따라서 더 이상의 기적들이 복음과 관련하여 기대되어질 수 없다.

 

바빙크(Herman Bavink)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경에 의하면 특별계시는 하나의 역사 과정의 형식으로 베풀어져 왔던바, 그것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안에서 그 정점에 이른다. 특별계시는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다가 다시 하늘로 가심으로써 끝나지 않았다. 아직 성령을 부어주실 일과 사도들의 인도를 통해, 그리고 인도 하에 능력과 은사들이 발휘될 일이 남아 있었다. 성경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 모든 사항을 특별계시의 영역으로 간주하며, 이 계시의 연속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 정점에 도달한 특별계시를 - 성경의 말씀과 교회의 삶 모두로써 - 세상 안에 영존하게 하는 데 필요했다. 진리와 삶, 예언과 기적, 말씀과 행위, 영감과 중생이 특별계시가 완성되는 동안 나란히 진행된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님의 계시가 완성되고 성경과 교회 안에서 우주의 한 구성 분자가 되었을 때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위한 준비였던 것처럼 이후에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결과가 될 것이다. 이전에는 그리스도께서 그 백성의 머리가 되고 계신 과정이었으나 이제는 그 백성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형성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특별계시의 새로운 구성 요소들이 더 이상 보태질 수 없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오셨고, 그분의 사역이 이미 행해졌고, 따라서 그분의 말씀은 이제 완전하기 때문이다.”

 

만일 사도 시대 이후에 어떤 기적이 우연히 발생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중요성을 띠지 못할 것이다. 아무런 우주적인 의미도 지니지 않은 사건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 중요한 사실은성경이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졌다고 분명히 가르친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부어주신 바 된 성령께서 오직 그리스도를 영광스럽게 하고 그리스도께 속한 일들을 행하시기 위해 오셨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만유 안에 모든 것이시며, 모든 계시와 구속(救贖)이 함께 그분 안에 집약되기 때문에 계시나 혹은 그에 따른 표적들이 그 위대한 계시와 그것을 보증하는 역사들이 완성된 이후에, 즉 바로 그 일들로 인해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구원 계시의 완성과 절정, 그리고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집약으로서, 그리고 그 백성의 유일하고 충분한 구주로서 그분의 의로운 자리에 서게 되신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 B. B. Warfield 저「기독교 기적론(Counterfeit Mira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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