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으로 기도할 때 유의할 점들

 

W. E. 바인

 

기도집회 등에서 주님께 드려지는 기도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자주 체험하며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만 그 기도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성령으로"( 20, 고전 14:15) 기도하는 기도라면 모여있는 성도들이 얼마나 기쁘게 그것을 깨닫고 일체가 되어 주님께 열심을 다해서 아뢰게 될까요! 또한 이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

유감스럽게도 기도회에서 드려지는 기도는 항상 그렇지는 못한 것입니다. 주님께 기도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잘못된 점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1. 빈정대는 기도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형제가 자리를 같이하고 있는 한두 사람에 대한 어느 사실을 들어 다른 의견을 주장하거나 주위를 끌어보려고 할 때에 일어나게 됩니다. 그는 주님께 아뢰면서 동시에 사생활에 있어서 고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이러한 방법으로 기도에 동참케 하는 것은 주님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입니다. 만약 무언가 잘못된 점이 있다면 그것을 처리하는 방법도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여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서 기도 중에 입 밖에 내거나 은연중에 암시하는 따위는 교활하기 짝이 없는 처사로서 절대로 삼가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그 사실을 개인적으로 은혜와 사랑의 심령을 가지고 충실히 처리하지 않으려는 것으로서 비열한 방법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한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이 말하고 있는 바가 주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 분명합니다.


2. 지루한 기도가 있습니다.

이것은 여유를 주지 않고 철저하게 모든 것을 기도해버리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을 지루하게 해주는 기도입니다. 어떤 기도는 너무나도 장황하기 때문에, 기도에 참예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들은 마지막 아멘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가를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기도는 주님의 교훈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명령하시고 이어서 "주기도문"이라 부르고 있는 기도의 요령을 가르쳐 주셨으며 그 내용이 곧 제자들의 기도였던 것입니다. 주기도문에는 일곱 가지의 소원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어에서는 이 기도의 내용 전체가 예순 일곱자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라"는 말씀은 그것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아뢰라는 의미가 아니라 함께 모여서 기도하는 경우에는 규모있게, 그리고 지루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기도의 기록으로 보다 대중적인 기도는 짧은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확증해 주고 있습니다.

기도하고 있는 동안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제목을 열거하는 것과 성령께서 심령에 기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책임을 지워주시는 사실에 대해서 간절히 기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며 후자에 속한 기도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더우기 여러 사람이 모여있을 때에 길게 기도하는 것은 성령을 소멸할까 두려운 것입니다. 그것은 만약 시간이 있다면 주님의 인도하심대로 기도하려고 했던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게 되기 때문에 기도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펄젼의 기도에 대한 충고는 이 대목에서 활용하기에 적당할 것입니다.
"기도가 끝나는 것처럼 보여주다가 또 다시 시작해서 계속하는 등등의 일은 결코 하지 말라. 이제 기도를 끝마쳐야겠다고 판단해버린 뒤에 갑자기 마음에도 없이 기도한 내용을 되뇌인다면 다시금 경건한 심령으로 기도를 계속하기란 불가능하다. 이처럼 기도가 곧 끝나리라는 희망을 주었다가 두번 세번 새로이 시작된다면 초조해서 어쩔줄 모르는 성도가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이것은 가장 무분별하고 불유쾌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3. 해설적인 기도가 있습니다.

이것은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교훈을 주려는 의도로써 기도의 도중에 성경 말씀을 해설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물론 기도는 성경적이어야 하며 때때로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설하는 것처럼 여러 군데 성경의 진리를 인용하는 것은 삼가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대중기도가 듣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해설하는 것처럼 해주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4. 대화식 기도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거룩한 교제를 갖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며 개인적으로 하나님과 가까운 교제가 있는 성도의 기도에는 자주 친밀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다른 사람과 건네는 일상 회화의 기분으로 성도들이 기도하도록 선도하는 것과 경건한 친밀감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러한 기도의 태도는 경건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렇게 기도하고 있는 사람의 위신과 품위에 대해서 올바르게 존경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물론 슬픈 일이나 당한 것처럼 비장한 음성으로 기도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잡담이나 일상회화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말투에 대해서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5. 되풀이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이것은 언제나 반복해서 똑같은 말을 사용하는 경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두번 세번 말할 때마다 "! 아버지 하나님이시여!" 라든가 "오오! 하나님이시여!" 등등 습관적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기도가 1, 2초의 중단도 없이 계속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다음 할말을 찾지 못했을 때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이 쓰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 이름은 이처럼 무의미하게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한 두마디 앞에서 주님을 부르고 나서 왜 다음 말을 준비하는 동안에 똑같은 호칭을 사용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처럼 반복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에게는 유익이 될리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기도는,

다른 성도를 가르치기 위한 것도 아니며 다만 하나님을 향해 드려지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겸손과 겸비한 심령으로, 또한 열심과 정성을 기울여서( 62:8) 드려져야 하며, 동시에 우리들과의 대면을 허락해 주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항상 인식하면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의 심령을 알고 계시지만 우리로 더불어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들의 기도는 애매모호하거나 생각에 혼란을 가져오지 않도록 분명하고 확실해야 합니다. 동시에 유창한 언변이나 훌륭한 표현으로 듣는 사람을 기쁘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하나님의 백성을 기도로 인도한다는 것은 엄숙하고 중대한 책임이 있는 일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과 도와주심을 통해서만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도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