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머리이신 그리스도(1)

"Christ Our Head"

(우리가 머리이신 그리스도에 관해 말할 때 의미하는 바는 개인적인 관계가 아니라 성령을 받은 모든 믿는 이와 함께 나누는 관계입니다.)

Edward Dennett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머리라고 말하는 데는 몇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로,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시요"(고전 11:3). 그 다음에는 "그분(그리스도)을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 "( 1:22). 마지막으로 "그는 그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1:18). 첫 번째는 그분께서 모든 사람에 대하여 주님되심(lordship)을 보여줍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모든 육체를 다스리는 권위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만물을 다스리는 그리스도의 우주적인 지배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은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리스도는 구속에 의하여 사람으로서 이 모든 영광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이전에 이 땅에서 배척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셨으나, 높아지셔서 지금은 하나님 오른 편에 계신 분께서 "사람으로서" 이 놀라운 지위를 차지하고 계시며, 이러한 여러 가지 위엄을 상속하고 계시다는 진리는 아무리 되풀이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 진리는 특별히 히브리서 2장에서 한 가지 관점으로 분명히 드러납니다. 사도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말하는 앞으로 올 세상을 천사들의 지배 아래에 두신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이가 성경 어디에선가 이렇게 증언하였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그를 기억하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그를 돌보십니까? 주님께서는 그를  잠시 동안 천사들보다 못하게 하셨으나, 영광과 존귀로써 그에게 관을 씌우셨으며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사람에게 복종시키심으로써, 그에게 복종하지 않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보기로는, 아직도 만물이 다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께서 다만 잠시 동안 천사들보다 낮아지셔서, 죽음의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영광과 존귀의 면류관을 받아 쓰신 것을, 우리가 봅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셔야 했습니다.."( 2:5-9). 따라서 이 구절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주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자기 발 아래 복종케 하신 것은 사람의 아들로서 입니다. 바울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미리 세우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하나님의 신비한 뜻을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경륜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통일시키는 것입니다"( 1:9-10)

 

또한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몸인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것은 사람으로서, 곧 하나님 오른 편에 계신 영광 받으신 사람으로서 입니다. "그는 그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는 근원이시요, 죽은 사람 가운데서 맨 먼저 살아나신 분이십니다. 이렇게 살아나심은, 그가 만물 가운데서 으뜸이 되시려고 하심입니다."( 1:18). 따라서 그분께서 이 자리를 차지하고 계신 것은 부활하신 분, 곧 죽은 자들로부터 처음나신 분으로서 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부활과 관련하여 그분을 언급할 때는 항상 사람으로서 언급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로부터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오른 편에 있는 그분의 자리에 앉으신 후에야 비로소 교회가 존재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머리가 하늘에 있을 때까지 몸인 교회는 땅에서 형성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다른 성경 구절을 참조하면 확신할 수 있습니다. "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합니다.  우리는 유대 사람이든지, 그리스 사람이든지, 종이든지, 자유인이든지,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침례, 밥티슴)를 받아서 한 몸이 되었고, 또 모두 한 성령을 마시게 되었습니다"(고전 12:12-13). 여기에서 사용된 어법을 주목하기 바랍니다. 이 구절은 인간의 몸을 많은 지체들과 비교하면서, 우리가 쉽게 생각하듯이 "교회도 또한 그러하리라"고 말하는 대신에, "그리스도께서도 또한 그러하시니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는 하늘에 있는 머리와 땅에 있는 지체를 포함하는 용어입니다. 이 비밀은 다음 구절에서 설명됩니다.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침례, 밥티슴)를 받아서 한 몸이 되었고, 또 모두 한 성령을 마시게 되었습니다."(13) 그리스도께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신 후에야 비로소 성령께서 내려오셔서 몸이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부활하신 후, 우리의 복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으나, 너희는 여러 날이 되지 않아서 성령으로 세례(침례, 밥티슴)를 받을 것이다"고 말하셨음을 보게 됩니다( 1:5). 이 약속은 오순절날 실증되었습니다. 바로 그날, 몸에 관한 진리를 계시되지는 않았지만 그리스도의 몸은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내려오심으로 믿는 이들은 성령의 침례에 의해 높은 곳에 계신 영광 받으신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되어 그분과 함께 한 몸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내주하고 있는 믿는 이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이며, 그분은 머리이시고, 그들은 지체들이라는 현 세대의 특성을 나타냅니다( 12:4,5; 4:1-16을 볼 것).

 

우리가 머리이신 그리스도에 관해 말할 때 의미하는 바는 개인적인 관계가 아니라 성령을 받은 모든 믿는 이와 함께 나누는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함께 그리스도와 연합된 것 같이, 또한 서로 몸의 지체와 연합되었고, 결과적으로 지체들과 서로서로 연합되었습니다. 이 장면을 상고할 때 얼마나 놀라운 생각인가요. 우리가 하나님 오른 편에 계신 그리스도와 생기 넘치게 연합되어 있으며, 또한 우리의 모든 동료 믿는 이들과 연합되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위로와 힘을 주는지요! 이 두 가지 생각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의 우리의 책임과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의 책임의 모든 분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 가지씩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그리스도는 우리의 머리이십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께 복종합니다( 5:24). 이 진리는 너무나 자명한 것이기 때문에 곰곰이 생각하거나 강하게 주장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에게 지극히 높이신 자리를 주셔서 그분의 삶과 죽음으로 성취하신 사역에 대한 평가를 보이신 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얼마나 큰 기쁨이 되었겠습니까!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를 지극히 높이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에게 주셨습니다"( 2:8,9).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과 교제를 갖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그러한 최고의 자리를 그리스도께 주신다는 것이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줄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가 그분께서 그 자리를 차지하시는 것에 대하여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분의 완성된 사역으로 인하여 그 자리에 계신 그분을 통하여 모든 복이 어떻게 우리에게 흘러들어 왔으며, 어떻게 끊임없는 사랑과 사역에 의해 축복 가운데 우리를 지키시며,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의 어떠함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과 우리가 받고자 소망하는 모든 것에서 우리가 얼마나 그분께 은혜를 입고 있는가를 생각할 때, 그분의 백성들의 마음 가운데 그분의 머리되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에 복종하는 기쁨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떻습니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주위를 살펴봅시다. 무엇을 보게 됩니까? 교회의 머리에 대해 경쟁하듯이 복종하고 있나요?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 안에 인간의 지배권과 인간의 뜻이 있습니다. 오늘날 존재하는 기독교계의 모든 종파들을 살펴보십시오. 그러면 이들 종파들이 다소는 인간적 체제에 근거하며, 인간의 법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다는 사실과, 그리스도의 머리되심이 그 고유의 권능과 영역에서 실제적으로 무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필자는 슬픈 마음으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명(著名)한 경건한 자들이 모두 우리와 슬픔을 함께 나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그분의 몸의 지체로서 자기 뜻을 주장하는 것이 우리에게 그 같이 슬픈 것이라면, 몸의 머리이신 그분은 어떻게 느끼시겠습니까? 진실로 이것은 주로 성경의 무지와 몸의 진리에 대한 무지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여전합니다. 그 실상이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그 고유의 중요성에서 그분 자신의 마음에 따라 평가된 것이라면, 우리 모두를 견딜 수 없는 부끄러움으로 채울 것이며, 굴욕 가운데 창피함을 갖게 할 것입니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머리라면 우리의 책임은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순종입니다. 왜냐하면 반드시 머리가 몸을 다스리고 감독해야지, 몸이 머리를 다스리고 감독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머리의 뜻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쪽을 잠깐만 들여다보아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분의 뜻을 전하시고자 가지셨던 무한한 고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을 계시하셨을 뿐 아니라, 성령 안에서 깨달을 수 있는 권능을 주셨습니다( 14:20; 16:13-14; 고린도전서 2:10-12). 그러므로 우리가 계속해서 무지 가운데 머무른다면 우리에게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그러나 간혹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제시됩니다. "그분께서 주로 경배와 통치와 관련한 일들에 있어서 우리가 최선을 다해 생각하는 대로 해결하도록 일임하지 않으셨던가요?" 이러한 논의는 계속해서 제시되고 있으며, 하나님의 교회 안에 있는 모든 분열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제시되고 있습니다. 논의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잠간만 숙고하면 본질적으로 그것이 무익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다루시는 모든 구절들을 자세히 조사해 보십시오. 무엇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각 세대에서 인간의 책임으로 맡겨진 것들은 무엇이든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세밀한 지시와 명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에덴 동산에서 아담이 실패했으며, 새로운 땅에서 노아가 실패했고, 율법 아래서 이스라엘이 실패했으며, 제사장 제도가 실패했고, 심지어 교회도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우리가 적절히 처리하도록 허용하신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과연 머리가 몸의 지체들에게 각자, 혹은 둘씩 또는 셋씩, 원하는 대로 하라고 내버려 두실까요? 그러한 일은 불가능합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을 상고해 보십시오. 그러면 곧 주님께서 결코 우리의 지혜대로 처리하도록 내버려두신 적이 없으며, 오히려 모든 위급한 사태에 대비해 주셔서, 어떠한 상황이나 어떠한 처지에서도 교회가 그분의 오류가 없는 마음의 확실한 인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셨다는 사실을 시인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성경 연구를 무시함으로 실패했던 경우입니다. 모든 믿는 이는 주님의 뜻을 알아야 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만 합니다. 참으로 주님께서는 자신의 종을 다루실 때, 고의로 불순종하는 자와 모르고 불순종하는 자들 사이에 차별을 두실 것입니다( 12:47,48). 여전히 책임이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주님의 마음을 알기 원하는 경건한 혼들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하나님의 말씀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열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 가르침이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인지, 내 마음대로 말하는 것인지를 알 것이다."( 7:17)

 

그러므로 머리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이 순종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계셨을 때 아버지께 복종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분께 복종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결코 자기 뜻대로 행하신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시기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 오셨기 때문입니다( 6:38).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발자취를 따르도록 우리에게 본을 남겨주셨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특성이 자기 뜻을 갖지 않는 것임을 항상 기억한다면, 어려움뿐만 아니라 많은 걱정을 덜을 것입니다. 자기 뜻은 옛 사람과 연관되어 있으며, 믿는 이는 옛사람을 벗어버렸습니다. 옛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렸습니다( 3:9; 6:6).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자기 뜻이 아닌 그리스도의 뜻에 의해 지배를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다소 개인적인 책임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의 책임에 관해 말할 때, 반드시 단체적으로 복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복종하는 것은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개인적인 행로 뿐 아니라 모였을 때에도 반드시 복종 안에 있어서, 모든 것을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인가받고 통제받아야 합니다.

 

자기 뜻을 갖지 않고 순종하는 것은 얼마나 완전한 안식을 주는지요! 자기 뜻이 없는 곳에서는 어떠한 갈등도 있을 수 없으며, 오히려 화평과 조화가 뒤따를 것입니다. 순종은 모든 분열을 치유하고, 우리의 복되신 주님께서 아버지께 드리신 기도에 대한 응답을 다시 한번 보증하여, 모두는 "하나(one)"가 될 것입니다( 17:21). 하나님의 자녀 가운데 누가 그러한 성취를 간절히 바라지 않겠습니까? 누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몸의 수많은 지체로부터 분리된 것을 계속해서 슬퍼하지 않겠습니까? 각 자 모두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일에서 머리의 뜻에 복종하도록 힘쓰며, 다른 이들을 동일한 안식과 축복의 장소로 인도하고,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실제적인 어떠함인 "하나"로 보여 지도록 합시다.

 

- Edward Dennett "Unsearchable Riches"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