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과 가르침의 현장인 가정

 

유진 히긴스 / 이 종수 옮김

 

. 가정의 본질

 

1) 가정은 인간을 교육하기 위한 첫 번째 학교입니다.


"아이들아, 아버지의 훈계를 잘 듣고, 어머니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말아라."( 1:8). 하나님이 인간 조직체의 기본적인 단위로 정하신 가정은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기 위한 배움터입니다.

 예의바름, 공손함, 정직함, 공정함, 그리고 친절함 등등. 이러한 덕목(德目)들과 그 밖의 미덕(美德)들은 가정이라는 학교의 교과과정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원칙들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첫 번째 책임이 부모에게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반드시 이러한 일에 책임을 감당하면서, 자기 자녀들이 법을 잘 지키며,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은 말로써 훈계해야할 뿐만 아니라, 친히 본을 보임으로써(말뿐인 훈계는 잔소리로 끝나기 쉽니다) 해야 합니다. 부모들은 이러한 일을 큰 손실을 보고난 후에야 시작하곤 합니다(거의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처럼 매우 중요한 임무에 대해 아무런 훈련을 받지 못한 아마추어들입니다). 그러나 부모들은 이러한 일생의 임무를 큰 혜택과 함께 시작하기도 하는데, 즉 자녀들은 자기 부모를 절대적인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의 영광이니라." ( 17:6). "우리가 육신의 부모도 우리를 훈련하는 분으로 모시고 공경하였거든,"( 12:9). 자녀들은 어린 시절, 즉 그 생애의 초기에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보다 더 존경하거나 우러러보는 존재는 없습니다. 이에 견줄만한 것은 없습니다! 인생의 여러 가지 국면 가운데, 공경을 받는 일은 마땅히 대가가 지불되어야 합니다. 부모에게 있어서도 공경은 수고를 통해서 오는 것이며, 또한 (잃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2) 가정은 결국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훈련장입니다.

그리스도인이건 아니건 모든 부모는 자기 자녀들의 행복과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입니다. 여기에 추가해서 그리스도인 부모는 하나님을 위해 자기 자녀들의 삶을 돌보아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마노아의 질문은 모든 부모들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가 지켜야 할 규칙은 무엇이며, 또 그 아이가 할 일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 13:12) 하나님은 장래에 삼손을 쓰실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한 가정에 두시고, 모든 해로운 영향력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하신 것입니다.

  

. 가정의 역할

 

성경에 나타난 몇몇 가정들을 살펴보면 그리스도인 가정과 가족이 자녀들을 위해 마땅히 제공해 주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항 중에서 몇 가지 항목만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안전한 보호처를 제공함 - 삼손, 사사기 13.

그 당시 이스라엘의 영적인 상황은 매우 좋지 못했습니다. 20세기말의 상대주의와 상황윤리학은 이미 사사시대에 예고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각각 자기 눈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17:6, 21:25). 옳은 것과 그릇된 것에 대한 기준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그 차이를 자녀들에게 가르치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믿는 이들이 불변의 진리를 사용함으로써 흐르는 모래와 같은 현대 사상을 능히 이길 수 있음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삼손의 부모의 마음에는 큰 확신이 있었습니다. 하늘로부터 보내신 천사의 말이 그들을 확신케 했는데, 그 속에 담긴 진리가 나중에 시편에 기록되었습니다. "자식은 주께서 주신 선물이요, 태 안에 들어 있는 열매는, 주님이 주신 보상이다.."( 127:3).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녀를 주신 것은 그분을 위해서 양육하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자녀를 귀찮은 존재나 짐으로 생각하는 폐단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들의 마음과 삶에 하나님의 형상과 인격을 형성하도록 우리에게 맡기셨다니, 이 얼마나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특권입니까!

 

부모의 손에는 놀라운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부모는 자기 자녀에 대한 양육방식과 소명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에 대해 들었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면, 우리의 손에는 자녀의 장래에 대한 가장 훌륭하고, 가장 권위가 있으며, 가장 실현 가능한 대안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우리 자녀들에게 새로운 이론이나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방식을 따라 자녀를 양육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말씀의 교훈을 잘못 이해하거나 또는 잘못 적용할 수 있지만, 하나님이 자녀 양육에 대해 가르치시고 있는 말씀에 대한 합당한 이해를 통해 자녀들에게 최선의 교육과 양육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부모들은 성경이 "징계"에 대해 가르치는 것과 그것을 믿는 것 사이에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체벌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녀들에게는 비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만 자기 자녀들이 "하나님을 순종"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볍게 볼기를 치거나, 아예 자기 자녀들을 징계하기를 포기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아무 효과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회초리 사용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에는 단지 때려서 혼내준다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 성경은 "아이 꾸짖는 것을 삼가지 말아라. 매질을 한다고 하여서 죽지는 않는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23:13). 어떤 자녀들은 한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순종을 요구하는 강력한 명령이 됩니다. 어떤 자녀들의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서 "볼기를 쳐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어떤 자녀들에게는 그 소중한 특권(징계: 역자주)을 잠시 보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훈계가 되기도 합니다.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저는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회초리"가 병행되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삼손의 가정에는 건전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삼손은 죄악과 세상의 어수선함과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가정에서 양육을 받았습니다. 삼손의 가정은 나실인으로서의 삶에 해로운 것이 하나도 없었고, 모든 것이 나실인으로 살기에 적합했는데, 바로 그러한 건전함이 그 가정의 특징이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기술의 발전은 부모들이 가정의 "문을 지키는 자"로서의 직무를 감당하는 일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또한 우리 자녀들이 구원을 받는 일이나, 구속함을 받는 믿는 이로서 하나님을 섬기는데 해()가 될만한 세상적인 것들이 우리 가정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우리 자녀들의 삶을 통제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거의 모든 곳에서 인터넷이나 음란 비디오, 폭력성 텔레비전 프로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깨어 돌아보는 파수꾼이 되어 자녀들을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를 하며, 가정의 건전한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2) 견고한 터를 놓음 - 디모데, 디모데후서 3:15.

디모데는 외조모와 어머니로부터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지속적이고 사려 깊은 훈육을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홈 스쿨링(믿음 안에서의 가정 교육)"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됩니다. 우리는 유능한 전도자와 교사들을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녀들의 양육을 전적으로 복음전도자나 주일학교 교사들에게만 맡길 수 없습니다. 시편 78편에는 4세대 이상이 나타나 있는데, 각 세대가 배운 진리들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보입니다. "주께서 야곱에게 경고를 내리시고, 이스라엘에게 법을 세우실 때에, 자손에게 잘 가르치라고, 우리 조상에게 이르신 것이다.  뒤에 태어날 자손에게도 대대로 일러주어, 그들도 그들의 자손에게 대대손손 전하게 하셨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어서,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잊지 않고, 그 계명을 지키게 하셨다...”( 78:5-7).

 

3) 영적인 상속을 물려줌 - 모세, 11:23-27.

믿음으로 "아이의 출중함"을 보았던 모세의 부모는 세상이 모세를 없애려고 했던 것을 막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모세의 부모들은 일찍부터 부유한 영적인 상속을 모세가 소유할 수 있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모세는 자신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생각했으며,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치욕을 이집트에 있는 보화들보다 더 큰 부로 여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셔서 우리 자녀들에게 교회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도우시기를 바라며, 세상의 일시적인 것들을 위해 삶을 허비하지 않고, 영원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위해 살며, 하나님의 이름을 존귀케 하는데 헌신하도록 도우시길 빕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교회 생활의 출혈을 가능한 일찍 막을 수 있으며, 우리를 도우셔서 우리 자녀들이 교회 안에서 하나님께 쓸모 있는 그릇으로 빚어가도록 양육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중요성과 목적을 마음에 심어줌 - 사무엘, 사무엘상 1:27-28.

사무엘은 자기 어머니의 손이 자기 어깨 위에 얹혀진 그 느낌과 자기 어머니의 확신에 찬 말,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주께서 내가 구하여 간청한 것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나도 그를 주께 빌려드리되 그가 살아있는 동안 그를 주께 빌려드리나이다"라는 나지막한 말을 따라 평생을 살았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일로 우리 자녀들을 사용하고자 하시는 은혜로운 목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상의 것들을 함께 생각해봄으로써 부모된 우리의 마음에 큰 도전과 자극이 되었을 줄로 압니다. 매우 경건한 성도들조차도 자기 자녀들의 회심을 바라며, 이를 위하여 기도했지만, 그 결국을 보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구원은 오직 은혜로만 받기 때문에, 우리의 공로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거나, 우리의 신실함에 근거해서 축복을 받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들의 삶이 우리에게 맡겨진 것은 큰 특권입니다. 부디 주님께서 은혜로 우리 자녀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깊이 인식하게 해주시고, 우리가 자녀들의 구원과 축복과 장래에 하나님의 손에 유용하게 쓰이는 일에 대해 주님을 더욱 의지하도록 힘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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