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를 하고 싶은데요......'

 

 

( 글은 부산에 있는 김진경 자매의 질문에 대한 이광호 목사님의 답신입니다)

 

김진경 자매안녕하세요지난 주에는 겨울(?) 날씨였는데 이번 주에는 마치 여름날씨 같습니다지난주 월요일 학교 강의 때문에 부산에 가면서 겨울 외투를 입고 갔었는데 어제는 윗저고리를 벗어야할 만큼 더위가 느껴지는 날씨였습니다지난주 월요일 아침 일찍 겨울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서는 저를 보며 괜히 자기가 부끄럽다고 하는 아내의 말을 듣고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거든요부끄러움을 느낀다면 외투를 입고 다니는 내가 부끄럽지 나와 함께 다니지도 않을 당신이 부끄러우냐고 그냥 한마디 던졌거든요그래서 그랬던지 어제 아침에는 아내가 오늘은 외투를 입지 않고 가느냐고 한마디 하더군요쌀쌀한 아침 날씨 때문에 외투를 입을까 망설이다가 그냥 나갔었는데 그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팔공산 아래마을의 새벽에는 아직까지 창가에 성애가 끼고 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지요지난번 자매께서 성경공부 방법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이제야 그에 대한 답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신앙생활을 한지 10 정도 된다고 하셨는데 성경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공부하기 전에 우선 ‘성경의 의미 대한 이해를 명확히 해야 필요가 있습니다성경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예외없이 죄악 가운데 존재하고 있습니다처음 인간이 범죄 이후 하나님께서는 이상 세상을 의로운 대상으로 보시지 않습니다하나님의 창조 의도를 벗어난 세상의 모든 것을 불의한 대상으로 보시게 것입니다 악한 세상 가운데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선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라고 말하는 것은신구약 성경 66권은 더러운 세상 가운데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구원을 위해 하늘로부터 계시하여 주신 의로운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선하고 의로운 것은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이며 말씀이 계시하고 있는 바가 그리스도 예수입니다우리가 성경의 가르침을 더욱 분명히 알고자 하는 것은 계시된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 예수와 더불어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알고자 함인 것입니다.

 

자매께서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 하셨는데 의미 또한 생각해 보아야 것입니다 또한 ‘성경공부’ 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는 합니다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그게 옳은 표현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물론 진리를 탐구한다는 의미에서 “성경공부를 한다 하는 표현 자체가 잘못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명확하게 알아야 바는 성경이 인간들에게 연구의 대상으로 주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성경을 연구의 대상화하지 못합니다오늘날 자유주의 신학이 범람하게 것은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연구한다는 것은 인간의 이성을 도구화한다는 말이 되며 결국 인간의 이성을 하나님의 말씀 보다 우위에 두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우리는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분의 가르침을 들어야 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10:17). 어떤 사람들은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말의 의미가 마치 설교자의 설교를 들음에서 믿음이 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그러나 말의 진정한 의미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함으로써 믿음이 난다는 의미입니다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의미를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 그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물론 말씀을 들음의 과정에서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해석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성경을 깨달아 가는데도 단계가 있음을 성경은 말해주고 있습니다사람이 어릴 때는 젖을 먹고 자라지만 성장하게 되면 고기와 같은 단단한 음식을 먹을 있음을 비유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고전 3:2; 12-14. 참조).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있어서도 한꺼번에 무리하게 이해하려 해서는 안됩니다자칫 잘못하다가는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성경을 해석해 버리는 잘못을 범할 있기 때문입니다다시 말씀드려서 하나님의 말씀을 그의 뜻에 합당하게 들어야 하는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니까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여 오해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장해 가는 과정에 있어서 점차적으로 어떤 이치를 알아가게 됩니다저는 자매가 성경말씀을 더욱 깨닫기 위한 방편으로 가지 사항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우선은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성경전체 역사에 대한 배경을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구속사(Redemptive History)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아 가는데 절대로 중요한 부분입니다그에 대한 이해가 있을 선포되는 말씀에 참여거나 스스로 성경을 읽을 의미를 온전히 파악하여 주님의 음성을 들을 있게 되는 것입니다그리고 가능한대로 성경인물과 지리에 대한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성경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모두가 지구 위에 있는 땅을 밟고 살았던 인물들입니다물론 중에는 성경이 그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부분들도 있습니다만 가능한데 까지 공부할 있을 것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이러한 공부는 성경공부가 아니며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공부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다시 말해 위에 말씀드린 공부들을 둠으로써 교회에서 주님의 말씀이 선포될 말씀의 의미를 경청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원리적으로 성도들은 교회의 무리와 함께 예배시간에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개개인이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아전인수격으로 들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물론 말은 성숙하고 온전한 교회일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며 오늘날 우리의 기독교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개인 성도들이 개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도 교회의 전체적 의사 가운데 그렇게 해야하는 것입니다.

 

제가 너무 어려운 이야기를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자매가 성경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고자 하며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 하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자세일 것입니다 마음을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지켜 나가시기 원합니다제가 달리 자매께 구체적인 도움을 드릴 없어 죄송합니다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의 손길이 자매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안녕히 계세요.

 

2002. 4. 2

이광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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