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와 현지 이웃의 구제문제

2017.11.01 14:37

서성필 조회 수:72

선교사와 현지 이웃의 구제문제

 

 

 

이광호 교수 / 홍은개혁신학연구원

 

 

선교지에서 겪게 되는 가장 문제 가운데 하나는 효율적인 재정 씀씀이다이는 선교사역에 관련된 재정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후진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경우 가난한 이웃들 가운데서 풍요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선교지에서 사귄 이웃들이 지나치게 가난하거나 질병이 있을 경우그리고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재정 후원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더구나 선진국 출신 선교사의 경우 단돈 푼이면 그들에게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그에 대한 판단은 더욱 어렵다.

 

후진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경우 그런 일이 빈번히 일어 난다기 보다 항상 그런 상황 가운데 살아간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지 모른다우리는 선교사나 현지 이웃들이나 모두 불완전한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상이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입장에서 이웃으로 만나 교제할 선교사들은 여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자칫 잘못하면 이웃을 위한다고 취한 행동이 도리어 오해를 야기할 있는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선교지에서 가장 어려운 가운데 하나는 선교사가 상대적으로 풍요롭게 보일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그것은 돈을 많이 가진 부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선교사의 일상적인 삶이 저들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선교 현지의 초라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기에 선교사들은 최고의 교육을 받은 건강한 사람들이다외국에서 선교사들이 안전한 가옥에서 일상적인 식생활을 하며 정상적인 자녀교육을 시키는 것만으로 부유한 자들이다선교현지의 이웃들은 선교사들이 자유롭게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된다가난한 그들로서는 한평생 비행기 한번 타보는 것이 소원인 사람들이 많다.

 

그런 가난한 형편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이 선교사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가 실제로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적일 뿐이다더구나 이웃을 물질적으로 도와주는 일을 극히 자제해야 경우가 많기에 더욱 힘든다사실 그것은 선교현지에 있는 선교사들이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피할 없는 짐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선교지의 이웃들에게 개별적으로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일은 극히 자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구호단체의 체계적인 활동이 아니라면 개별적인 구제는 원칙적으로 피해야 한다선교사들이 필요성을 느낄 때는 구제단체나 국가기관을 거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별적으로 재정적인 도움을 주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 이웃을 잃거나 점차 보편적인 신뢰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은 재정적 도움을 주려는 선교사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피할 없는 현실이다선교사의 재정적 후원 행위가 소문나게 되면 가난한 이웃들은 그것을 기대하며 선교사 주변으로 몰려들지 모른다그렇게 되면 복음이 아니라 다른 도움을 기대하기 때문에 선교사를 가까이 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날 있다.

선교사라 할지라도 주변의 모든 이웃들에게 공평하게 처신할 없다그렇게 되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평을 야기할 것이며약삭빠른 사람들을 만들어 우려마저 있다.

 

우리가 재정 씀씀이와 관련하여 더욱 신중하게 생각해야할 이유는선교사의 개별적인 구제행위가 선교현지의 교회들을 약화시키게 된다는 사실이다선교사가 해야 가장 중요한 사역은 현지의 연약한 교회들을 말씀으로 강화시켜 주는 일이다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가난한 교인들이 현지의 연약한 목회자 보다 부유하고 유능해 보이는 외국 선교사를 가까이 하고자 할지 모른다. 나아가 어린 교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선교사들의 윤택한 삶을 부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분명히 아는 것은 풍족해 보이는 외국 선교사나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현지 교회의 교사들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그러므로 현지 교인들이 선교사의 외부적 여건으로 인해 현지 교회의 지도자들 보다 낫게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만일 선교현지의 어떤 교인이 극심한 재정적 고통을 당할 경우 외국 선교사는 개별적인 선행을 극히 자제할 있어야 한다 대신 국가기관이나 구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그것이 어려울 경우 다른 기관을 통한 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강구할 있을 것이다.

 

약간의 도움만 주어도 금방 문제해결이 듯이 보이는 이웃에게 그것을 자제하는 것은 고도의 인내를 요구한다차라리 얼마간의 돈을 주는 것이 쉽고 편한 방법일지 모른다그러나 천국 복음을 증거하는 선교사이기 때문에 그것을 자제해야만 한다.

 

선교사들은 이웃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복음 안에서 진리를 제시함으로써 그들 스스로 인생의 본질을 알아가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선교사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물질적 도움을 주었다는 소문이 나는 것은 선교지를 훨씬 복잡한 상황으로 몰아갈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우리는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 지극히 연약한 인간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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